함께 있어 줘요 / 창28:15 명절이 되면 대개 고향으로 갑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어 갑니다. 사람들이 사랑을 표현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게리 체프먼은 사랑의 언어에는 5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대화, 선물, 봉사, 스킨십, 시간입니다. 사람들은 이 중에서도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라 사랑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은 진정한 사랑입니다. ‘돈을 주는 자가 아니라 시간을 내어주는 자와 함께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간은 지극히 제한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인간이 소비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랑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십니다. 첫째, 하나님은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고 하십니다. 형을 피해 도망가고 있는 야곱과 함께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은 놀라운 일입니다. ‘너와 함께’(임마크), 여기서 '임'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나 운명을 같이 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이 어디를 가든지 그와 함께 동행하면서 심지어 운명을 같이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야곱은 너무나 외로운 처지입니다. 그동안 살던 정든 아버지 집을 떠나 빈 들판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버둥대고 있는 시간입니다.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동행하는 사람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시간입니다. 우리도 살면서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줄 한 사람이 있기를 바랄 때가 있습니다. 누구라도 함께 있어 주기를 바랄 때가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은 지켜주겠다고 하십니다. 외로운 야곱은 하나님으로부터 큰 힘과 용기를 얻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내가 너를 지켜 주리라” 지금 야곱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안전한 보호입니다. 황량한 광야에 홀로 서있는 상태는 너무 위험한 일입니다. 사나운 맹수들과 전갈이나 도적떼 등 모두 두렵기만 합니다. 미래의 꿈은 고사하고 지금 여기서 살아남느냐 죽느냐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내일을 생각하는 것은 사치입니다. 당장 오늘 생존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런 위기 가운데 있는 야곱이 친히 보호해주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셋째, 하나님은 우리와 시간을 같이 하십니다. 야곱이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에 하나님은 그와 시간을 같이 하셨습니다. 야곱이 다른 이들보다 더 잘난 사람이기 때문인가요? 아닙니다. 단지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사랑하십니다. 그런데 사실 하나님께서 우리와 시간을 같이 하신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렇게 사랑받을 만한 인격이 있나요? 그래도 하나님은 무한하신 사랑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십니다.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사43:4) 사랑하는 손주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무한 사랑 눈빛입니다. (베드로, 요21:12) ‘함께’는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사랑하는 청양교회 성도 여러분! 고된 인생길을 가는 우리들에게 하나님이 시간을 내어 함께 해주십니다. 사업이나 질병이나 인간관계 등의 문제로 외로운 때에도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면서 지켜주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크고 위대하신 사랑으로 이루어진 일입니다. 사랑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웅크리고 있는 그 자리에 하나님은 함께 앉아 계십니다. 이 사실을 믿고 다시 한번 힘을 내어 앞으로 걸어가시기를 축복합니다. |